
중고거래 사기는 큰돈을 노리지 않습니다. 10만 원, 20만 원짜리를 여러 명에게 합니다.
금액이 작아서 신고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고, 그래서 계속 반복됩니다. 실제로 같은 계좌로 수십 명이 당한 사례가 흔합니다.
막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송금하기 전에 2분만 쓰면 됩니다. 그 2분을 안 써서 당합니다.
송금 전에 반드시 하는 두 가지
1. 더치트에서 계좌번호와 전화번호를 조회하세요
더치트(thecheat.co.kr)는 사기 피해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입니다. 피해자들이 직접 신고한 계좌번호와 연락처가 쌓여 있습니다.
- 계좌번호 조회
- 휴대전화 번호 조회
- 이메일, 아이디 조회
이미 신고된 계좌라면 바로 나옵니다. 앱도 있어서 30초면 확인됩니다.
여기서 안 나온다고 안전한 건 아닙니다. 처음 사기 치는 계좌는 기록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음 것도 해야 합니다.
2.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에서도 조회하세요
ECRM(ecrm.police.go.kr) — 경찰청이 운영합니다. 여기서도 사기 신고 이력 조회가 가능합니다.
더치트와 경찰청 두 곳 모두 깨끗해야 그나마 안심할 수 있습니다.
사기꾼이 쓰는 전형적인 수법
“안전결제로 하시죠” — 가짜 링크
가장 많은 수법입니다. 진짜 안전결제 서비스인 척하는 가짜 사이트 링크를 보냅니다.
-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링크를 보냄
- 눌러 보면 실제 서비스와 거의 똑같이 생김
- 주소만 미묘하게 다름 (글자 하나, 하이픈 하나)
대응 방법은 하나입니다. 상대가 보낸 링크는 누르지 마세요.
안전결제를 쓰고 싶다면 내가 직접 그 서비스의 공식 앱이나 사이트를 열어서 진행하세요. 상대가 보낸 주소로 들어가는 순간 통제권을 잃습니다.
“지금 다른 사람이 사겠다고 해서요”
급하게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확인할 시간을 안 주려는 겁니다.
급하다는 말이 나오면 그때부터 의심하세요. 진짜 판매자는 확인 절차를 기다려줍니다.
시세보다 훨씬 쌉니다
새 상품이 정가의 반값이라면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이유를 물었을 때 얼버무리거나 화를 내면 그만두세요.
“택배로만 거래합니다” + 직거래 거부
지역이 멀면 어쩔 수 없지만, 같은 동네인데 직거래를 거부하면 이상합니다.
계좌 명의가 다릅니다
거래하는 사람 이름과 계좌 예금주가 다르면 그 자리에서 멈추세요. 가족 계좌, 회사 계좌 같은 설명은 사기에서 가장 흔한 변명입니다.
프로필이 새것입니다
- 가입한 지 며칠 안 됨
- 거래 후기가 없음
- 판매 글이 여러 지역에 동시에 올라와 있음
플랫폼마다 가입일과 거래 이력을 보여줍니다. 확인하세요.
가장 확실한 방법 — 직거래
만나서 물건을 보고, 확인한 뒤에 돈을 주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만나세요 (지하철역, 편의점 앞, 경찰서 앞)
- 낮에 만나세요
- 전자기기는 그 자리에서 켜서 확인하세요
- 휴대폰은 분실 신고 여부, 할부금 잔액, IMEI를 확인하세요
가전·전자제품은 켜지는 것만 보지 말고 실제 기능을 눌러보세요.
택배 거래를 해야 한다면
안전결제(에스크로)를 쓰세요
돈을 제3자가 보관하고 있다가, 구매자가 물건을 받고 확인한 뒤에 판매자에게 넘겨주는 방식입니다.
수수료가 조금 붙지만 몇천 원으로 몇십만 원을 지킵니다.
다시 강조합니다. 반드시 공식 앱이나 사이트에서 직접 시작하세요. 상대가 링크를 보내주는 순간 그건 안전결제가 아닙니다.
증거를 남기세요
거래가 잘못됐을 때 신고에 필요한 것들입니다.
- 대화 내용 전체 (캡처)
- 상대 계좌번호, 예금주명, 연락처
- 이체 확인증
- 판매 글 캡처 (지워지기 전에)
- 상품 사진
대화는 플랫폼 안에서 하세요. 카카오톡으로 옮기자고 하는 건 기록을 흩어놓으려는 의도일 수 있습니다.
당했다면 — 순서가 중요합니다
1. 즉시 은행에 연락 (가장 급합니다)
송금한 은행 고객센터에 전화해 사기 피해 사실을 알리고 지급정지를 요청하세요.
빠를수록 돈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몇 시간 차이로 결과가 갈립니다.
2. 경찰에 신고
- 온라인 —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 ECRM (ecrm.police.go.kr)
- 오프라인 — 가까운 경찰서 방문
- 전화 상담 — 경찰 민원 182
증거 자료를 정리해서 함께 제출합니다.
3. 더치트에 등록
내가 당한 계좌를 등록하면 다음 사람이 조회할 때 걸립니다. 회수와는 별개지만, 피해 확산을 막습니다.
4. 거래 플랫폼에 신고
해당 계정을 정지시켜 추가 피해를 막습니다.
금액이 작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같은 계좌로 여러 명이 신고하면 수사 우선순위가 올라가고, 실제로 검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라인 쇼핑 — 청약철회는 법으로 보장된 권리입니다
중고거래만 문제가 아닙니다. 일반 쇼핑몰에서도 알아야 할 게 있습니다.
기본은 7일입니다
전자상거래법 제17조에 따라 물건을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청약철회(반품)를 할 수 있습니다.
이유를 대지 않아도 됩니다. 단순 변심도 됩니다.
광고와 다르면 3개월입니다
물건이 표시·광고 내용과 다르거나 계약과 다르게 이행된 경우에는 기간이 훨씬 깁니다.
- 공급받은 날부터 3개월 이내
- 그 사실을 알았거나 알 수 있었던 날부터 30일 이내
두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합니다.
반품 배송비는 누가 내나
- 단순 변심 — 소비자 부담
- 광고와 다르거나 하자가 있는 경우 — 판매자 부담
하자가 있는데 판매자가 배송비를 요구하면 그건 부당합니다.
환급은 3영업일 이내
판매자는 물건을 돌려받은 날부터 3영업일 이내에 대금을 환급해야 합니다. 카드 결제라면 지체 없이 카드사에 취소를 요청해야 합니다.
청약철회가 제한되는 경우
전부 되는 건 아닙니다.
- 소비자 잘못으로 물건이 없어지거나 훼손된 경우 (내용 확인을 위한 개봉은 제외)
- 사용해서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경우
- 시간이 지나 재판매가 어려워진 경우
- 복제 가능한 상품(음반, 소프트웨어 등)의 포장을 뜯은 경우
- 주문 제작 상품 (사전에 고지하고 서면 동의를 받은 경우)
“단순 변심 반품 불가”라고 써 붙여도 소용없습니다. 법에서 정한 것보다 소비자에게 불리한 약정은 효력이 없습니다.
판매자와 말이 안 통할 때
1372 소비자상담센터
전화 국번 없이 1372입니다. 소비자 분쟁에 대한 상담과 피해구제 연결을 해줍니다. 무료입니다.
온라인으로는 소비자24(consumer.go.kr)에서 상담 신청이 가능합니다.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
상담으로 해결이 안 되면 피해구제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합의를 권고하고, 그래도 안 되면 분쟁조정으로 넘어갑니다.
대부분의 판매자는 소비자원이 개입하면 태도가 달라집니다.
신용카드로 결제했다면 — 할부항변권
20만 원 이상, 3개월 이상 할부로 결제했고 판매자가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면, 카드사에 남은 할부금 지급을 거절할 수 있습니다.
쇼핑몰이 문을 닫아버린 경우에 특히 유용합니다.
사기당하지 않는 7가지 습관
- 송금 전 더치트와 경찰청에서 계좌·연락처를 조회한다
- 상대가 보낸 링크는 절대 누르지 않는다
- 거래자 이름과 예금주가 다르면 그 자리에서 그만둔다
- 급하게 만드는 말이 나오면 의심한다
- 가능하면 직거래, 낮에, 사람 많은 곳에서 한다
- 대화는 플랫폼 안에서 하고 전부 캡처해둔다
- 시세보다 지나치게 싸면 이유를 묻고, 얼버무리면 그만둔다
자주 묻는 질문
더치트에서 안 나오면 안전한가요?
아닙니다. 신고가 아직 안 된 새 계좌일 수 있습니다. 조회는 걸러내는 도구일 뿐,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금액이 5만 원인데 신고할 가치가 있나요?
있습니다. 같은 계좌에 신고가 쌓이면 수사가 시작됩니다. 내 돈을 못 받더라도 다음 사람은 막을 수 있습니다.
사기당한 돈, 실제로 돌려받나요?
얼마나 빨리 지급정지를 걸었는지에 크게 좌우됩니다. 계좌에 돈이 남아 있으면 회수 가능성이 있고, 이미 빠져나갔으면 형사 절차와 별도로 민사로 가야 합니다. 그래서 은행 연락이 1순위입니다.
“단순 변심 반품 불가”라고 적혀 있으면 반품 못 하나요?
할 수 있습니다. 법에서 정한 것보다 소비자에게 불리한 약정은 효력이 없습니다.
해외 직구도 청약철회가 되나요?
국내 사업자를 통한 구매라면 전자상거래법이 적용됩니다. 해외 사업자와 직접 거래한 경우는 적용이 어려울 수 있고, 이럴 때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중고거래는 청약철회가 되나요?
개인 간 거래에는 전자상거래법의 청약철회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거래 전 확인이 전부입니다. 물건을 받고 나서 되돌리기가 어렵습니다.
마무리
사기는 대단한 기술로 당하는 게 아닙니다. 확인할 시간을 안 주는 것 하나로 당합니다.
그래서 대응도 하나입니다. 급하다는 말이 나오면 오히려 천천히 하는 것.
송금 버튼을 누르기 전에 2분만 쓰세요. 더치트에서 계좌 조회하고, 예금주 이름 확인하고, 상대가 보낸 링크는 안 누르는 것. 이 세 가지가 대부분을 막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실제 피해가 발생한 경우 경찰(182), 소비자상담센터(1372) 또는 법률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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